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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홈런·홈런·홈런' 라팍에서 유독 불안한 '1선발' 코너, 홈 공포증 이겨낼까

홈 첫 승으로 안정을 찾은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연승에 도전한다. 관건은 '1선발' 코너 시볼드의 부활이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거뒀다. 8연패 뒤 원정 5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14일 일요일 경기에서 NC에 12-5 대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NC에 루징 시리즈(3연전 시리즈에서 2패 이상 기록하는 일)를 당했지만,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마운드에선 최하늘이 잘 버텨줬고, 유격수 이재현이 복귀하면서 8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김헌곤의 부활과 이성규의 2홈런(14일)도 삼성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선발 마운드다. 특히 16일 출격하는 코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기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대체하는 '1선발'로 낙점된 코너는 올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고 있다. 개막전인 23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동안 8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1자책)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호투였다. 이후 3경기에선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모두 4실점 이상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고, 매 경기 피홈런이 있었다. 홈에서 치른 2경기에선 10과 3분의 2이닝을 채우는 동안 10실점했다. 무려 16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다. 이 중 4개가 홈런이었다. 타자친화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고전했다. 마운드 이슈도 있었다. 코너는 홈 개막전인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9피안타 3피홈런 5실점했다. 경기 도중 마운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첫 경기의 긴장감도 이날 투구에 영향을 줬지만, 코너는 두 번째 홈 마운드인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 대니 레예스는 원정이긴 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해)로 호투하며 7.9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5.31까지 떨어뜨렸다. 이제 코너만 살아나면 코너-레예스-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는 안정을 찾게 된다.코너는 영입 당시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선 스위퍼도 장착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홈 세 번째 경기에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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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믿고 보는 '잠실 예수' 오늘도 호투 완료...시즌 '첫 승' 기회

'10승' 보증 수표인 케이시 켈리(35·LG 트윈스)가 올 시즌 최고 호투로 시즌 첫 승 기회를 얻었다.켈리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6회까지 한 점만 내줬던 그는 7회 초 타선의 2점 지원을 받은 뒤 7회 말을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직고 최고 147㎞/h를 기록한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종전 4.00에서 2.88로 크게 낮췄다.2019년 KBO리그를 찾은 켈리는 그해 14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승을 채운 안정감의 화신이다. 리그 최고 에이스는 아닐지라도 언제나 팀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5년 통산 성적이 68승 39패에 달한다.그런데 올 시즌 초반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4월 2경기에선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선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으나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12일 경기는 켈리 본인의 승리뿐 아니라 팀도 승리가 간절한 날이었다. LG는 이날 전까지 3연패에 빠지며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던 중이었다.지난해도 한국시리즈 1선발로 나서 팀이 필요할 때 역할을 다한 켈리가 다시 나섰다. 최근 양의지, 김재환 등이 살아났던 두산 타선은 켈리의 노련한 투구 앞에 꽁꽁 묶였다. 시작부터 범타 행진이 이어졌다. 1회 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켈리는 2회 말 2사 후 양석환에게 볼넷만 허용했을 뿐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아웃카운트 세 개를 손쉽게 뽑아냈다.3회 유일한 실점이 나왔으나 자책점은 아니었다. 선두 타자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준 켈리는 조수행의 타석 때 포수 포일로 2루를 내줬다. 김대한은 조수행의 번트로 3루로 향했고,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하지만 그뿐이었다. 두산 타선은 켈리에게 좀처럼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4회 말 켈리는 4번 타자 김재환을 8구 승부 끝에 높은 직구로 잡아내는 등 삼자 범퇴를 더했다. 5회엔 1사 후 박준영에게 단타 하나를 맞았으나 역시 이후 두 타자를 삼진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선두 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때렸으나 허경민-양의지-김재환이 땅볼-헛스윙 삼진-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정수빈이 진루타와 켈리의 폭투로 3루까진 나아갔으나 득점할 순 없었다.켈리가 버티자 LG 타선이 연패 탈출을 위해 힘을 냈다. LG는 7회 초 0-1 상황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1사 후 문보경의 우전 안타가 물꼬를 텄다. 후속 타자 오지환이 곽빈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이날 LG의 첫 연속 출루를 만들었다. LG는 2사 후 문성주와 구본혁이 구원 등판한 이병헌에게 연속 적시타를 기록, 동점과 역전을 이뤘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켈리는 7회까지 마쳐 불펜 부담도 최소화했다. 켈리는 7회 첫 타자 강승호에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양석환에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박준영에게 유격수 정면으로 향한 라인드라이브를 유도, 지난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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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만원 관중 앞에서 류현진+끝내기 '5연승' 드라마…KIA 4연승·롯데 첫 승(종합)

한화 이글스가 만원 관중 앞에서 끝내기 안타 드라마를 썼다. 한화는 만원 관중과 함께 한 홈 개막전에서 5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9회 말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한화는 5연승을 달렸다. 23일 개막전 LG 트윈스전에서 패배 후 5경기에서 내리 승리했다. 이날 선발 류현진이 2012년 10월 4일 히어로즈전 이후 4194일 만에 대전 복귀전을 치러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한화는 1회 선두타자 연속 안타에 이어 상대 실책 및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KT도 6회 류현진을 상대로 1사 후 연속 안타를 만든 뒤, 강백호와 황재균의 연속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9회까지 동점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9회 말 선두타자 페라자가 2루타로 출루한 뒤 노시환의 자동 고의 4구로 2사 1, 2루를 만들었고 임종찬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만원 관중이 대전 경기장을 찾았다. 홈 개막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 입장권은 오후 4시 36분에 모두 매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018년 플레이오프 이후 6년 만에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다. 한화는 모기업 회장과 만원 관중 앞에서 5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KIA 타이거즈는 4연승을 달렸다. 같은 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이의리가 4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됐지만, 타선에서 이우성이 3안타 3득점, 최원준이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선발 알칸타라가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2자책)하며 주춤했다. 타선도 양의지와 김재환, 김인태가 안타 한 개 씩 때려낸 것이 전부였다. LG 트윈스도 3연승 행진을 달렸다. LG는 같은 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을 달렸다. 홍창기가 2안타 1타점, 문보경이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영찬도 2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 선발 후라도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자들의 빈타로 패전투수가 됐다. 키움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SSG 랜더스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3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SSG는 같은 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선발 김광현이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1실점했다. 최지훈이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한유섬이 3점포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정은 7회 솔로포로 통산 462호포를 달성,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 중인 리그 최다 홈런 기록에 5개만을 남겨뒀다. 삼성은 1선발 코너 시볼드가 5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영웅과 구자욱이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윌커슨이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전준우가 3안타 1홈런 1타점, 최항이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선발 김시훈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두 번째 투수 이준호가 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윤승재 기자 202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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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KIA 윤영철, 시즌 첫 출격 29일 아닌 '30일 잠실 두산전'인 이유

KIA 타이거즈 왼손 선발 윤영철(20)의 시즌 첫 등판 날짜가 확정됐다.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크로우의 (등판) 날짜를 지켜주고 영철이는 토요일(30일)에 던지게 할 거 같다"고 말했다. KIA는 29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 감독의 구상대로면 크로우-윤영철-양현종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윤영철은 30일 경기에 내보내는 건 일종의 '배려'도 깔려 있다. KBO리그는 지난 23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각 구단 에이스가 30일 두 번째 등판을 갖는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도 '23일→29일' 등판 순서를 따른다. 윤영철이 만약 30일 첫 선발 등판을 하면 로테이션상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나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영철이가 금요일에 던지면 계속 1선발하고 던져야 한다"며 "투수 코치와 상의를 했는데 (29일이 아닌 30일에 내보내는 게) 낫겠다 싶어서 크로우는 자기 로테이션을 지키고 영철이는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공언했다.충암고를 졸업한 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25경기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선 2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05로 투구 감각을 조율했다.한편 개막 3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27일 롯데 상대로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우익수) 김선빈(2루수) 황대인(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이 선발 출전한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KBO리그 첫 등판에 나선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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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호투에도 넘지 못했던 류현진, '감독' 최원호에겐 가장 큰 선물

최원호(51)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007년 6월 9일, 청주구장에서 류현진(37)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007년 당시 최원호 감독은 LG 트윈스 소속이었다. 2005년 13승을 거두며 데뷔 최다승을 거뒀지만, 2006년엔 3승에 그친터라, 반등이 필요했던 해다. 개막 첫 두 경기에서 연승을 거둔 최 감독은 이후 6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패전만 두 번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6점대로 치솟았다. 최 감독은 시즌 아홉 번째 등판이었던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비로소 시즌 3승을 거뒀다. 다음 등판이었던 6월 3일 두산 베어스전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재반등 분위기 속에서 나선 6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전년도(2006년) 최우수선수(MVP)였던 류현진과 같은 마운드에 섰다. 최 감독은 김태균(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 제이컵 크루즈이 포진된 한화 핵타선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더 잘 던졌다. 9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열두 번째 등판에서 7승째이기도 했다. 2009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최원호 감독은 이후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은 하지 않았다. 접점도 딱히 없었다. 최 감독이 방송사 해설위원이었던 시절,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 코멘트 한 정도.인연은 최 감독이 2020년 한화 퓨처스팀 감독으로 부임하고, 이글스맨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제대로 이어진 것 같다. 메이저리그(MLB) 잔류를 타진하던 류현진은 결국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계약 규모와 22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지원 움직임이 알려졌다. 그라운드에서 맞붙은 이들이 선수-코칭 스태프로 재회하는 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2007년 적으로 만난 두 야구인이 십수 년 뒤 슈퍼스타와 사령탑으로 한 팀에서 조우하게 된 건 흥미롭다. 선수 시절 패전을 안긴 류현진은 이제 최원호 감독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 같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1선발을 맡아줄 투수다. 부임 2년 차, 성적을 내야 하는 최원호 감독 본연의 임무를 위해서 가장 큰 힘을 보탤 것이다. 여기에 류현진은 투수진 대들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팀 내 대표 유망주 투수들에게도 든든한 멘토가 생겼다. 최원호 감독에게도 류현진의 복귀는 큰 선물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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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내년엔 단단한 야구" '염'그레이드 2.0 선언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가 '업그레이드 2.0'을 예고했다.염경엽 LG 감독은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내년에는 좀 더 단단한 야구가 될 거 같다"고 자신했다. 지난 13일 KS 일정을 마무리한 염 감독은 짧은 휴식을 마친 뒤 주변에 감사 인사를 돌고 있다. 17일에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우승 축승회에 참석한다.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만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 시즌 구상도 잊지 않고 있다.염경엽 감독은 2023시즌을 돌아보며 "오버해서 했다"는 흥미로운 대답을 꺼냈다. 지난 시즌 뒤 부임함 염 감독은 '뛰는 야구'로 LG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LG는 올해 도루가 166개로 KBO리그 압도적인 1위(2위 두산 베어스·133개)였다. 경기당 1.15개의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지만, 효율성이 높은 건 아니었다. 도루 성공률이 62.2%로 최하위. 염경엽 감독은 "팀의 체질을 바꾸고 두려움과 망설임을 없애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도루를 이용했다"며 "죽어도 괜찮으니까, 공격적으로 하라고 계속 주문했다. 그렇게 하면서 득점이 쌓이고 승리가 추가된다는 걸 선수들이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서울을 연고로 한 LG는 프로야구 대표 인기 구단이다. 하지만 1994년 이후 KS 우승이 멈췄고 2002년 이후 20년 넘게 KS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10년 넘는 암흑기를 거치면서 구단 안팎에는 패배 의식이 쌓였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염경엽 감독은 과거 LG 표 '신바람 야구'를 다시 보여주려면 선수단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도루에서 파생한 자신감은 공·수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KS에서도 팀 컬러는 유지됐다. 시리즈 5경기에서 도루 9개(성공 5개)를 시도, KT 위즈(3개 시도, 2개 성공)를 압도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멘털 쪽으로 한 단계 성장했고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할 거다. 운영도 마찬가지"라며 "올해 KS 우승을 못 했으면 체질을 개선하려고 한 시도가 무리한 실패로 규정될 수 있었지만 성공하면서 내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사람은 결과가 자신감을 만들어 준다"며 흡족해했다. LG는 시즌 뒤 이호준 1군 타격 코치가 SSG 랜더스 감독 면접을 봤다. 이 코치의 거취에 따라 1군 코칭 스태프가 약간 바뀔 수 있지만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선수는 투수 케이시 켈리, 타자 오스틴 딘과 재계약을 추진한다. 염경엽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크게 변하는 게 없다"며 "(아담 플럿코가 빠진) 1선발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프런트에서 잘 스카우트 해줄 거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투수 임찬규와 함덕주 등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큰 틀에서의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은 '우승 전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여기에 경험이 더해지면 구단의 짜임새가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의 부담이 올해보다는 덜하지 않겠냐"며 "KS에서 팬들이 많이 와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을 때 만약 우승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도 많았다. 마무리를 잘해 다행이고 행복하지만,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 하는 게 리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실수가 잦았던 주루나 도루, 이런 부분의 확률을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팀은 (외부 FA 영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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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년 전 '절친'과 WC 한판 승부…진화한 곽빈은 그때와 다를까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의미는 제법 크다.곽빈은 2년 전 두산의 포스트시즌(PS) 1선발이었다. 성적 순이라기보단 사정이 있었다. 당시 두산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2선발 최원준은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 때 등판했다. 최종전까지 마치고 4위가 확정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여유가 없었다. 사실상 후반기 3선발 역할을 하던 곽빈만 WC 1차전 등판이 가능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첫 해였다.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다. 그래도 나섰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며 서울 지역 양대 강속구 유망주로 꼽혔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었다. 그때 맞대결은 안우진의 승리였다. 안우진이 6과 3분의 1이닝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반면 곽빈은 4와 3분의 2이닝 4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실점은 곽빈이 적었으나 안우진의 경기 내용이 워낙 좋았고, 경기도 키움의 승리였다.곽빈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도 1차전 선발이었다. 역시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쉽지 않은 경험을 가득 쌓고 2021년을 마감했다. 곽빈은 그때를 두고 "가장 친한 친구와 PS 맞대결을 펼쳤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 어린 나이에 정말 좋은 기회를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2년이 지났다. 곽빈은 그 동안 두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이제 팀의 국내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올 시즌 23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했으나 투구의 질이 뛰어났다. 제구가 되지 않을 때 고전했던 기복도 바뀌고 있다. 구종 비율 변화로 이를 풀어가며 서서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변화는 숫자로도 나온다. 당시 9이닝당 7.21개에 달했던 볼넷은 지난해 3.66개, 올해 4.10개로 줄었다. 당시 4.10에었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78이었고 올해 2점대까지 낮아졌다. 투수 본인도 공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안했던 제구는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어색했던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 활용을 늘리고, 팔 각도도 자연스럽다. 공격적인 커브 구사도 시즌 중 재미를 봤다. 제구가 되지 않는 날 다른 방법을 통해 풀어가는 투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진정한 프로 1군 투수가 되어가는 중이다.곽빈이 짊어진 무게는 2년 전보다 커졌다. 2년 전 팀은 4위였다. 1차전을 져도 2차전에 이기면 됐고, 실제로 그렇게 이겨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국내 에이스는 최원준이었다. 사령탑도 백전노장인 김태형 감독이었다. 반면 지금 두산은 5위다. 1차전을 지면, 곽빈이 무너지면 두산의 2023시즌도 끝이다. 국내 에이스도 곽빈 자신이다. 사령탑은 '초보' 이승엽 감독이다. 곽빈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갔다가 결국 출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담 증세에 고열까지 찾아왔던 탓이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하지 못하고도 큰 무대라는 자산을 얻었다면, 항저우에서는 아쉬움과 그만큼의 각오를 얻고 왔을 거다.2년 전과 똑같은 무대로 돌아왔다. 그에게는 2년 동안 달라진 것을 펼치고 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풀어버릴 기회다. 열쇠는 오롯이 곽빈 본인에게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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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페디 낸 NC, 알칸타라 만난 SSG의 엇갈린 희비…'역대급 3위 쟁탈전' 끝까지 간다

역시 야구는 예측할 수 없다. 3위였던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탈락 팀 상대로 리그 최고 에이스를 내고도 졌다. 4위 팀이던 SSG 랜더스는 상대 에이스를 꺾고 3위 경쟁에 최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루만에 유불리가 바뀐 가운데 3위의 향방이 17일 갈린다.SS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당초 쉽지 않은 승부였다. 두산 선발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 8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던 두산의 1선발이었다. 10월 페이스가 부진했다고는 해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더군다나 두산은 5위로 SSG를 이겨야 4위 이상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사력을 다해 SSG를 잡으려는 상대였다. SSG도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내세웠으나 15일 기준 평균자책점 3.84로 안정감이 알칸타라에 미치지 못했다. SSG와 달리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난 NC는 다소 여유가 있었다. 일단 선발이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 204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투수 3관왕에 더해 20승 200탈삼진을 달성해 16일 최동원상 수상까지 확정했다. 단순 전력으로도 NC의 우위인데 두산과 달리 KIA는 NC에 사력을 다할 이유가 없었다. PS 탈락이 확정돼 승리를 한들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SSG는 웃었고, NC는 씁쓸한 역전패를 당했다. SSG는 알칸타라 상대로 6이닝 동안 2득점만 냈지만, 엘리아스가 기대 이상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152㎞/h 직구를 공격적으로 구사해 두산 타선으로부터 범타를 이끌었다.반면 NC는 패했다. 페디는 호투했으나 예상못한 변수가 터졌다. 페디는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도 1회 초 권희동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2-0으로 앞섰다. 그런데 6회 예상 못한 변수가 터졌다. KIA 타자 고종욱의 타구가 페디의 오른팔을 강타했고, 페디가 주저앉더니 결국 강판됐다. 하필 평균자책점 1점대를 눈앞에 뒀을 때였다. 계산 상으로는 1.9963이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 규정에 따라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만 계산하고 반올림돼 2.00으로 남게 됐다.문제는 페디의 개인 기록이 아니었다. 페디가 내려간 NC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8회 말 임정호가 1사 1·3루 상황에서 고종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페디의 승리를 날렸다. 이어 등판한 김시훈은 김선빈-소크라테스 브리토-이우성에게 3연속 안타를 추가 허용해 역전을 내줬다. SSG는 1승을 얻으면서 NC에 반 경기 차이 앞선 3위가 됐다. 계산은 간단해졌다. SSG가 승리하면 NC의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한다. 반대로 SSG가 패하고 NC가 승리하면 다시 순위가 바뀐다.그런데 상황이 16일과 조금 달라졌다. 일단 NC는 다시 KIA와 만나는데, KIA는 16일과 마찬가지로 힘을 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로 국내 에이스 양현종이 예고됐다. 164이닝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이날 투구 결과에 따라 9시즌 연속 170이닝 돌파의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딱 6이닝. 양현종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노릴 가능성이 크고, 기록을 노리는 만큼 KIA의 마운드와 타선 모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KIA와 달리 SSG의 마지막 상대 두산은 힘을 뺄 가능성이 크다. 당장 17일 선발도 사전 예고했던 4선발 최승용이 아니라 대체 선발 장원준으로 바꿨다. 장원준은 최승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련하지만, 구위가 떨어져 PS 자원과 거리가 멀다. 두산으로서는 PS 활용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최종전을 마칠 확률이 높다. 이미 10일부터 17일까지 8연전을 이어 온 두산이다.선발 투수뿐 아니라 타선도 휴식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정수빈, 양의지 등 30대 주전 타자 다수가 막판 체력 문제를 호소하는 중이다. 설상가상 16일 경기 중에는 허경민까지 타구를 맞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이 16일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에이스 김광현 출격을 예고한 SSG로서는 두산이 힘을 빼면 손해볼 것이 하나도 없다. 이길 이유도 충분하다. 4위가 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으로 나가면 원투 펀치를 모두 소진하고 오원석과 문승원을 기용해야 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휴식일이 길어지고, 휴식일을 관리해 원투 펀치도 활용할 수 있다.물론 최종전 결과는 알 수 없다. 16일 경기에서 그랬듯 17일 경기도 예상 밖의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 공은 둥글고 야구 승패는 언제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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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 "최종전 임찬규, 토종 에이스니까…라고 써주세요"

"토종 에이스 대우도 있다. 사실 어제 써도 됐다. 오늘은 6이닝 정도 던지게 할 예정이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뒀는데, 규정이닝을 채워야 하지 않겠나."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깜짝 활약으로 선발진을 지켜온 국내 1선발 임찬규를 시즌 최종전에 등판시킨다.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3경기 85승 2무 56패를 기록 중인 LG의 정규시즌 최종전이다.이미 1위는 확정했다. LG로서는 승패에 크게 의미를 둘 날은 아니다. 다만 다른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시상식을 치를 예정이다. 기왕이면 기분 좋게 마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상대 팀인 두산이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사력을 다하진 않더라도 '잠실 라이벌'에 져줄 상황 역시 아니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기려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순위싸움 때처럼) 정상적으로 치열하게 하기도 부담스럽다. 모든 팀에 똑같이 상대하려 한다. 승부가 걸린 것처럼 세게 하기는 또 어렵다"고 전했다. 선발 임찬규이 대한 기대도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29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국내 선발진이 흔들리던 LG의 중심을 잡아줬다. 지난 시즌 후 FA 신청을 1년 미루고 재수해 얻은 값진 성과다. 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에 트레이드 영입한 최원태까지 선발진 전원이 흔들렸던 LG로서는 풀 시즌을 버텨준 임찬규의 존재가 고마울 법 하다.취재진이 염 감독에게 최종전 등판 의미에 대해 묻자 그는 "토종 에이스 대우도 있다. 사실 어제(14일) 등판해도 됐다. 대우도 있다"며 "그렇게 기사로 써 달라"고 장난 섞인 미소를 지었다.대우 그 이상의 의미도 있다. 다시 FA 신청을 하게 될 임찬규는 139이닝으로 규정이닝까지 딱 5이닝이 부족하다. FA를 맞이하기 전 규정 이닝을 채워 선발로서 좋은 가치를 받게 하고 싶은 게 염 감독이 생각하는 '진짜' 대우다. 그는 "오늘은 6이닝 정도 기용할 생각"이라며 "FA가 되는데 규정 이닝을 채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한편 정규시즌은 임찬규가 지켜줬지만, LG로서는 다가올 한국시리즈(KS) 로테이션도 고민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은 구속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이정용의 보직은 두 번째 투수지만, 김윤식의 보직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14일 두산전에서 선발 김윤식을 2이닝만 쓴 후 두 번째 투수로 올린 이정용을 5이닝(74구)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윤식이는 구속이 142㎞/h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다. 그래서 (14일 경기에서) 뺀 거다. KS에서도 구속이 144㎞/h 이상 올라오지 않으면 선발로 쓰지 않겠다. 코너워크로 싸우는 투수가 아니라 직구에 힘이 있어야 실투를 던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정용은 두 번째 투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발이다. 윤식이가 연습 경기에서도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정용이가 4선발"이라고 예고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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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청부사'는 어디로…LG, '6G ERA 10.13' 최원태 결국 말소

LG 트윈스가 강수를 뒀다.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오른손 선발 투수 최원태(26)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총 9명의 선수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발표했다. 가장 '빅 네임'이 최원태다. 올 시즌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지난 7월 LG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 시즌 8승 6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었다.이적 전까지만 해도 최원태는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던 수준급 선발 투수였다. 소속팀 키움에서 안우진에 이은 2선발이었고, 리그 전체로 보면 1선발이라 봐도 무방한 활약이었다. 정규시즌 1위 굳히기를 원했던 LG가 그를 노렸고,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와 오는 14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고 그를 받아냈다.그러나 이적 후 최원태는 우승 청부사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입 후 첫 경기인 7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기대치를 충족했으나 이후 6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10.13으로 무너졌다. 마지막 등판인 지난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2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5볼넷 7실점으로 이닝조차 책임지지 못했다. 현재까진 명백한 영입 실패가 됐다. LG가 다소 과감하게 그를 말소한 건 '실패 선언'보다는 포스트시즌(PS) 전 재충전을 노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한편 최근 부진(10경기 2승 7패 1무)에 빠지면서 2위 경쟁권에서 5위까지 순위가 내려간 SSG 랜더스는 내야수 김찬형과 전의산, 투수 이기순을 한꺼번에 1군에서 뺐다. 7연패에 빠진 최하위 키움은 투수 변시원과 외야수 이형종을 말소했다. 최근 상승세 분위기를 잇고 있는 KIA는 투수 김건국을, 마찬가지인 NC 다이노스는 외야수 천재환을 2군으로 보냈다. 삼성 라이온즈도 투수 김시현을 말소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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